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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해바라기 길(吉)
 

해바라기는 ‘바라다’, ‘바라보다’라는 의미가 있고 꽃말은 '일편단심'이다. 해바라기 4송이는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당신만을 바라본다."이고 999송이는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바라본다."라는 사랑의 극치인 꽃말도 추가로 전해진다. 키 작은 미니 해바라기는 감탄, 애찬, 존경, 흠모, 존경, 감사 등 꽃말이 풍성하다.

 

‘해바라기’는 인간에게 건강과 위로와 재물을 획득하게 하는 화재(畵材)다. 꽃의 생김새는 풍성하고 큰 형태라 보는 순간 행복감이 발현된다. 더군다나 해바라기 그림은 재물을 상징하고 사업 번창과 돈을 벌게 해 준다 하니, 화가로서 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개인전의 테마는 ‘해바라기 길(吉)’이다. 나는 인생의 길, 낭만의 길, 깨달음, 사유의 길 등 경로, 도로를 의미하는 ‘道’와 ‘路’,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의미와 상서(祥瑞)롭다, 대박의 의미인 ‘길(吉)’을 중의적으로 서로 교차 소통하려고 했다. 길(吉)자는 복(福), 행복, 길한 일, 좋은 일을 뜻하며 갑골 문자에서는 신전에 꽂아두는 위목(位目)을 그린 형태인데 ‘언제나 신과 함께하여 상서롭다’는 주술적 의미작용도 있다.

 

그림 바탕의 문자는 고향을 그리는 마음, 즉 향수(鄕愁)의 노스탤지어(NOSTALGIA)를 3자씩 배열하여 해체했다. 이것은 한국 고향의식 문화를기반으로 그렸지만, 국제 감상자들을 타깃으로 했다. 그래서 내 그림은 한국보다 프랑스, 일본 등에서 인기가 더 있다. 나는 어느 나라, 어느 감상자가 봐도 감동할만한 만한 조형과 색을 만들어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화면과 색의 무게를 위해 최소 10번 이상의 덧칠을 한다. 특히 해바라기의 노란색은 엄청나게 덧칠을 해야 색의 본질이 나타난다. 내 그림은 노란색의 보색인 보라색을 바탕색으로 칠하고 그 보라색을 극복하고 노란색을 발색시켜야 하므로 색에 색을 더하는 극심한 노동의 나날이 계속되었다. 내 그림은 겉으로는 구상적이지만 나의 뇌리에 각인된 도상을 상상력에 의한 초현실적으로 구현한 추상화다. 그래서 조형은 자유롭게 하고, 의도적으로 대소, 강약을 반영했다.

 

화면 중앙에서 방사되는 컬러 빛 조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처럼 예수 얼굴에 소실점을 두어 가운데로 모이는 현상을 도입했다. 면도날로 깎아낸 빛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미리 수없이 터치한 결과다. 이는 그리고 물감을 축적하는 회화적 행위와 깍아내어 미를 발굴시키는 조각적 실험이다.

 

가로 486Cm, 세로 130Cm 캔버스에 가득한 수만 송이 무량(無量)의 해바라기를 그리노라면 그야말로 ‘징글징글’하고 포기하려는 마음이 계속 솟구쳤다. 마치 시시포스(Sisyphus)의 돌처럼 천형(天刑)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리다 보면, 그리다 보면 언젠가 끝이 오겠지”하고 인내하곤 했다.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의 가사에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라는 시어가 큰 격려와 위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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